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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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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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교수님.
2017년에 킴스하우스에 두 차례 방문했던 김준용(kevin)입니다.
동생을 킴스하우스에 보내고자 했을 때 사이트가 닫혀있는걸 보고 참 난감했었는데요, 사이트 복구기까지 돌린 끝에 어렵사리 연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이트가 복구된 김에 글 남겨봅니다.
킴스하우스를 떠올리니까 바퀴벌레가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ㅋㅋ..
바퀴벌레에 알코올을 치고 즉석에서 튀긴 거는 다시 생각해도 충격..
이렇게 열악하다면 열악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제가 동생을 킴스하우스로 보내길 적극 주장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영어만큼은 전교 1등이라 자부할 수 있고, 실제로 지금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내신과 모의고사에서 꾸준히 100점을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의 원동력은 초4때 킴스하우스에서 얻었던 가르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훌륭한 교육방식이 지금까지도 저를 지탱해주고 있는거죠.
킴스하우스에서의 나날이 그때는 다사다난 했어도, 지금 생각해보면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도 연수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언젠가 동생도 킴스하우스에 가서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우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밑에 kayla의 글도 읽어 보았는데요,
교수님이 노력은 노력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는 상황이 조금은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저도 빡센 루틴과 맞는게 스트레스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맞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그 과정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때리기만 했던게 아니라, 다양한 교육활동을 열정적으로 진행하시며 평소에는 저희를 살갑게 대해주셨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결국 교수님의 방법은 옳았고, 다만 개인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 봅니다. 그러니 너무 낙담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족이 길었네요.
교수님께서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럼 항상 건강하시고,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Kevin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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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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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이야기 하니깐, 옛날 생각이 다시 떠 오르는 구나. 필리핀은 단독 주택이 많아서... 아파트가 많은 한국과는 다르게 바퀴벌레들이 많은 편이지. 더군다나... 해충 방역을 한국처럼 열심히 하는 곳이 아니라서 더더욱 그런 해충들이 많이 있단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런 화학약품들로 한국보다는 덜 오염되어서 필리핀 어리아이들 중에는 아토피를 갖은 아이들이 한국에 비해서는 아주 극소수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교수님도... 그런 징그러운 바퀴벌래들을 볼때마다, 그래도 여기는 덜 오염되었구나...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늘 노렸했었단다. 그래도... 찝찝하니... 알콜과 불로 소독은 해줘야지~ ㅋ.
준용이가 언급하였듯이, 킴스하우스에 오는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짧은 방학동안에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서 극약처방을 했고, 그 덕분에 영어실력은 정말 많이 올랐지만, 또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도 있더구나. 물론 대다수의 아이들은 그런 어려움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기도 하지만, 일부 아이들은 그 상처가 좀 크고 오래 갈 수 있지.
그래서 요즘은... 그때 아이들이 공부를 하던 말던... 걍 놔둘걸... 이라는 생각도 많이 해 본단다. 그런데... 그렇게 했더라면, 지금의 영어 잘하는 준용이는 존재하지 않았겠지? 뭐가 옳은 건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은 언제나 옳다고 생각한단다.
그래도 준용이 같은 학생들이 대단한 것은, 그런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지금의 훌륭한 모습을 스스로 만들어 냈다는 것이겠지. 그게 가능했던 것은, 어려웠던 일 보다는 그 결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고, 이런 좋은 자세는, 앞으로 있게 될 어려움들도 잘 극복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해 본다면, 킴스하우스에서 겪었던 어려움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다는... 나름의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본단다. 물론 어려움 없이 좋은 결과만 가져올 수 있는 교육 방식이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최고의 교육이겠지만, 평생을 교육만 한 교수님도... 과연 그런 교육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지금도 하고 있단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서.. 예전의 그런 스파르타식의 교육은 실행이 불가능하니.. 결국 학생들이 알아서 해야하는 교육을 해야 하는데.. 그 결과는, 아무래도 스파르타식 보다는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교수님의 생각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아이들의 학습 능력이 예전의 아이들 보다는 많이 떨어지는 것 같더구나.
그건 그렇고... 별로 말이 없었던 준용이가 학교에서 영어를 젤 잘하는 학생들 중 한명이 되었다니.. 너무 기쁜 일이구나. 준용이는 기억할까 모르겠지만, 준용이가 킴스하우스에 있을 때, 교수님이 학생들이게 늘 그랬었지. 킴스하우스에서 교수님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면... 학교에서 젤 영어 잘하는 학생이 될 거라고.
준용이가 그런 학생이 되어서 너무 기쁘구나. 사실 이런 좋은 결과는, 교수님이 너희를 잘 가르쳤다는 것 보다는, 준용이가 잘 따라줬고, 또 한국에 돌아가서도 계속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그런 좋은 자세를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잘 유지한다면, 준용이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다고 교수님은 확신한단다.
교수님도 이제는 좀 늙었고, 또 교수님의 교육방식으로 인해서 맘 다치는 학생들이 더 이상 없도록, 이제는 더이상 킴스하우스를 운영하려 하지 않는 단다. 물론 대다수의 학생들은 큰 도움을 얻지만, 그런 학생들이 한명이라도 있다는 것은... 교수님에게도 큰 부담이 된단다. 준용이 말대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고 ㅋ.
만약 준용이 동생이 이번 겨울에 공부하러 온다면... 예전처럼 강하게 할 수는 없을거야. 맴매보다는 좋은 말을 더 많이 해 줘야 겠지. 물론 이렇게 하면, 효과는 많이 떨어지겠지만... 어쩔 수 없지 뭐.
어쨌던, 얼마전에 준용이 어머님이 준용이 소식 들려줬을 때, 교수님은 너무 기뻤단다. 사실 교수님은 가르쳤던 학생들 하나하나 전부 세세한 점까지 기억하고 있거든. 물론, 그 학생들 마음속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까지는 모르지만, 그 학생의 태도나 행동들은 거의 대부분 기억한단다. 물론 이제는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런 기억들이 희미해 지지만.. 준용이는... 말은 거의 없었지만, 매우 똑똑하고 지시를 잘 따랐던 학생, 물론 그때는 교수님의 맴매가 무서워서 그렇게 했던 것이겠지만, 그 덕분에 영어도 많이 늘었던 학생으로 교수님은 준용이를 기억한단다.
그래 준용아, 늘 하던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그런 긍정적인 태도 역시도 계속 잘 간직하길 바란다. 그리고 건강이 젤 중요하니, 시간 날때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잘 지낸다면, 앞으로 10년 후에는 아주 잘 자란 성인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 거야^^
그럼 우리 준용이, 화이팅~